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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하이닉스 때문에···지배구조 개선 논란

[4대그룹 지배구조-SK]잘나가는 하이닉스 때문에···지배구조 개선 논란

등록 2017.06.27 07:42

수정 2017.06.27 11:04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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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에 그룹 핵심계열사로 급부상SK㈜→SKT→하이닉스 구조는 효율성 떨어져SKT 분할로 자회사로 승격하는 방법론 논의

SK그룹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하면서 현재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 시킬 필요성이 커졌다. 반도체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법개정과 공정거래법 개정 등 재벌 개혁 정책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화학과 통신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왔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축이 바로 반도체 사업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육성 중인데, 올해만 설비시설투자에 7조원이 예정되어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최태원 SK 회장이 사면된 후 열린 첫 확대경영회의에서는 반도체 공장 등 장비 투자와 신규 공장 증설 등이 4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은 다른 핵심 계열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어이지는 구조의 손자회사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분구조를 보면
SK㈜는 SK텔레콤 지분 25.2%를,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2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업계에는 SK가 반도체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SK텔레콤을 분할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하는 방안이 힘을 얻었다. 이에 대해 장동현 SK㈜ 사장이 SK텔레콤 주주총회에 참석해 “SK텔레콤 인적 분할 검토는 그 어떤 것도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잠잠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를 품에 안으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추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적극적인 M&A에 나서기 위해서는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M&A를 진행한다면 해당 회사 전체를 사들어야 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문재인정부가 금산분리 강화 등을 통해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30%이상까지 올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양사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이 과정에서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SK가 정부의 정책 및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기다리는 것보다 SK증권 매각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뒷받침 한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 가운데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시나리오는 SK텔레콤 분할이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가칭 SK텔레콤홀딩스)와 사업회사(SK텔레콤)로 나눈 뒤 SK텔레콤홀딩스를 지주사인 SK㈜와 합병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가 SK㈜+SK텔레콤홀딩스→SK텔레콤(사업회사)·SK하이닉스가 되면서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하게 된다.

이외에도 SK㈜가 보유한 IT서비스 사업을 양도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양수하는 안도 거론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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