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운전경력인정 신청해서 자동차보험료 할인 받으세요”

직장인 A씨는 취직 후 자동차를 장만해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지만 100만원이 넘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꼈다. 보험설계사에게서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사람은 보험료가 높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자신은 아버지 차를 함께 운전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와 같은 수준의 보험료를 내는 것이 억울했다.

B씨는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1년 6개월 간 복무한 경력과 유학시절에 자동차보험에 8개월 간 가입한 경력이 있다. 그는 얼마 전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1년 미만의 보험가입 경력은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운전병 경력만 인정 신청을 해 보험료를 절약했다. 이후 B씨는 친구를 통해 2가지 이상의 운전 경력을 합해 2년 이상의 경력이 인정되면 경력 1년보다 보험료가 2배 이상 절약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C씨는 두 아들과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는 첫째 아들이 본인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추가 보험가입경력 인정대상자인 종피보험자로 등록했다. 반면 둘째 아들은 가족 차량을 운전한 경력을 인정 받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D씨는 관공서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하면서 자동차보험에 10년 넘게 가입하고 있다. 최근 가입경력인정제도를 알게 돼서 자신의 운전경력도 인정대상인지, 인정대상이라면 지금까지 보험료 산정에 잘 반영됐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소비자의 이 같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운전자의 운전경력을 활용해서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을 5일 소개했다.

먼저, 가입자는 운전경력으로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사로부터 과거 운전경력을 최대 3년 인정 받으면 소형차는 보험료를 36.8%, 중형차는 30.6% 절감된다. 소형차 가입자는 운전 경력 2년 이상 3년 미만 시 30.4%, 1년 이상 2년 미만 시 15.2% 절감 받을 수 있다. 중형차 가입자는 2년 이상 3년 미만 시 27.8%, 1년 이상 2년 미만 시 9% 절감된다.

운전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사례는 군 운전병 복무, 관공서 및 법인체 운전직 근무,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 택시 버스 화물차 공제조합 가입, 가족 등의 자동차보험에서 종피보험자로 등록된 경우 등이다.

가입 및 운전경력인정제도에서는 운전경력이 1년 이상일 때부터 보험료가 절감되지만 2가지 이상의 운전경력을 합산한 기간이 1년 이상이어도 보험료가 절감된다.

운전경력인정 신청은 보험사 콜센터, 담당 보험설계사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신청 시 경력을 입증할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종피보험자는 본인 외 최대 2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던 제도가 2명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운전경력인정은 보험 가입 이후에도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보험 가입 시 신청하지만 가입자가 이를 잊은 경우 보험 기간 중이나 종료 후에도 신청할 수 있다. 보험료 납부 후에 운전경력을 인정 받아 부담할 보험료가 줄어든 경우엔 더 많이 납부한 만큼의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운전경력인정 여부는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