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rt24’로 브랜드 변경하고 편의점 ‘그룹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정 부회장이 내놓은 ‘편의점 사업 키우기’의 승부수는 ‘이마트 옷 입히기’다. 그동안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한 위드미는 미약한 브랜드파워가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신세계그룹이 전개하는 사업이지만 간판만 보면 전혀 신세계와의 연관성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에 정 부회장은 위드미의 브랜드 명을 모든이들에게 친근한 ‘emart24’로 바꿔 이마트 옷을 입히라는 주문을 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결심엔 점포 경영주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대부분의 경영주들이 “왜 이마트 이름을 못쓰게 하냐 쓰게 해달라”며 이마트 브랜드를 쓰길 원했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을 신세계그룹의 핵심 사업인 이마트 뒤를 잇는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편의점 사업에 막대한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3년간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상생형 편의점’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라이프셰어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인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환경 변화를 대비한 전략이 절실하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편의점 업태의 ‘판’을 바꾸기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전략은 ‘프리미엄’과‘공유’다.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는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단순 경쟁의 틀을 깨고, 질적 경쟁의 구도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편의점을 담배, 수입맥주가게가 아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펀(FUN) 매장, 단독 상품, 새로운 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존 점포들은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
3無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영주와 본사와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도 도입했다.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 담배 (약 40%), 주류 (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품 구성의 틀을 바꿔 상품 구색의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력있는 상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소비자가 찾는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해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마트에서 이미 검증받은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여 상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프레쉬푸드의 차별화를 위해 런칭한 PL인 ‘eYOLI(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정책도 한 발 더 나아가,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다.
이는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점포 상품 발주 대금의 1%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영 성과를 경영주와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경영주에게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제’ 도 시행한다. 이 제도는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상황에서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마트위드미는 올해 1000개의 점포를 추가 출점해 총 2700개 점포 시대를 열 계획이다. 매출도 지난해(3783억원)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7000억원으로 끌어올리 겠다는 전략이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는 “점포수 기준으로 놓고 보면 경쟁업 대비 5분의 1이기 때문에 연말즈음 되면 점포수로는 미니스톱을 제치고 4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앞으로 점포수의 경쟁이 아니고 질적 경쟁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과제는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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