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주민 반대로 호텔에서 기습 이사회신규 원전 건설 사실상 '올스톱'노조 "도둑 이사회" 맹비난
전날 경주 본사에서 한수원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한수원 이사회는 이날 경주 스위트호텔로 장소를 옮겨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공사 일시중단 계획’을 의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사 일시중단 기간은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 간이다”면서 “3개월 내에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수원은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추후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관섭 한수원 사장 등 이사 13명(상임이사 6명+비상임이사 7명)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적이사 과반수인 7명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이번 안건은 의결됐다.
한수원은 공사 일시중단 기간 중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에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손실비용 보전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력사와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공사가 일시중단되더라도 향후 공사를 다시 시작할 때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일시중단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은 사실상 ‘올스톱’되는 상황을 맞았다. 앞서 건설 준비 단계인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등도 설계 용역과 환경영향평가 용역 등이 이미 중단된 상태다.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도 3개월 간의 공론화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3개월 뒤 시민 배심원단이 완전 중단 여부를 판단한다.
그러나 한수원 노동조합과 지역주민, 관련 중소기업 등 건설 일시중단 결정 반대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산업통자원부 등에 대한 상경 투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국가의 중요 정책결정을 이렇게 졸속으로 '도둑 이사회'로 결정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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