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갤노트7 단종 사태로 브랜드 신뢰도 타격올 상반기 갤럭시S8 출시하며 이미지 제고에 나서2분기에는 세계 시장·북미 시장 점유율서 1위 올라갤럭시노트8 흥행 성공으로 자존심 회복 할지 관심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54일 만에 단종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신뢰도 하락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 스마트폰 명가로서 자존심까지 구기는 등 삼중고를 겪었다.
실제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월 “노트7 이후 북미 시장 등에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브랜드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반등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점유율 회복까지 단숨에 해결했다.
갤럭시S8은 베젤리스 디자인과 화면비 18.5:9를 채택하고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홍채와 지문, 얼굴 인식 등 보안 기능도 탑재돼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여기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를 적용한 첫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터리 발화 이슈는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제품 성능보다는 감성 자극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S8의 글로벌 브랜드 광고 ‘타조의 꿈’은 공개된 후 2주 만에 1700만뷰를 기록하기고, 칸 라이언즈 광고제에서 총 7부문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1%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세계 시장에 스마트폰 7950만대를 출하했다.
SA는 “삼성이 작년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빠진 점유율을 계속 회복하고 있다”며 “이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가진 갤럭시S8 시리즈의 높은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총 410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1.4%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 중국 업체 화웨이(10.7%)로 바짝 쫓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도 신뢰 회복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1.3%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애플은 28.2%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38.7%, 19%로 2배 이상 벌어졌지만 갤럭시S8에 힘입어 애플을 오히려 앞서게 된 셈이다. 상반기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단종사태 이후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고 갤럭시S8 성공으로 일정 부분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 “갤럭시노트7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완벽한 자존심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애플까지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 것은 당연하다”면서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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