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감원 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원장이어야 한다”면서 “김조원 내정자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낸 인물로 이 경력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연대 등에서 김 내정자의 금융 관련 경험 부족을 문제 삼고 있으나 금감원 직원은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더 많이 표시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채용비리’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 혁신을 수행할 원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는 “지난 10년간 금융감독원은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금융위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면서 금융위의 산업정책에 대해 비판을 제기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특히 “그간 금융위원회 출신 원장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은행·보험·증권권역간 갈등을 교묘히 이용해왔다”면서 “그 결과 금융위 출신 원장과 금융위 사무국에 적극 협조하는 인사가 승진하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는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돌파하고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했지만 금감원은 아무런 경고도 하지 못했다”면서 “조직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금융위의 압력을 견뎌내고 소신인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김조원씨가 금감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열흘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임명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폭증하는 가계부채와 북핵 위기 등 여러 암초가 도사리는 시기인 만큼 하루 빨리 금감원장 인사를 확정지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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