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문정인 언쟁은 지속될 듯靑 ‘송영무 주의’에 야권에선 ‘‘반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의 핵 개발 및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8분부터 5시55분까지 약 20분동안 회동을 가졌다. 그리고 북한 문제의 해법은 국제사회의 단합 및 ‘대화’를 통한 해법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평화”를 국제사회에 전파하는 동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사이에서는 ‘대북 노선’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향해 작심비판을 날리면서 이러한 모습은 여론에 공개됐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정인 특보는) 학자 입장에서 떠든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나 정책 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지난 4일 송영무 장관이 국회에서 ‘북한 전쟁 지도부의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하자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송영무 장관의 대북노선은 강경책 분위기가 짙은 반면, 문정인 특보의 대북노선은 유화책 분위기가 짙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선 송영무 장관과 문정인 특보의 감정 섞인 언쟁은 문재인 대통령 방미 일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북 노선을 주시하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송영무 장관과 문정인 특보의 이러한 언쟁은 추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19일 문 특보를 비판한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를 내렸으나, 야권에선 송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청와대가 송영무 장관에게 엄중 주의를 내린 것과 관련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주의를 받거나 경질돼야 할 대상은 문정인 특보”라고 말했다.
현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조치는 군과 국방부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 주장이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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