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대법원 판결 직면한 홍준표 ‘먹구름’‘원내대표직’ 유지 가능하게 된 우원식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 결과는 재적 298명 중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과반 찬성 조건을 충족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보수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당론으로 ‘인준 반대’를 못박은 가운데,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의당 다수 의원들이 김명수 후보자 인준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당초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찬성 입장을 피력했던 바 있다.
아울러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몰리는 양상이다. 두 정치인은 이번 표결 결과에 따라 표정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우선 홍준표 대표는 이번 인준을 강하게 반대했다. 홍 대표는 김명수 후보자가 비교적 진보성향의 법조인이라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홍준표 대표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고, 그 재판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상무위원회의 때 “한국당은 자기 당 대표의 재판 지연을 위해 대법원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춰볼 때 향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홍준표 대표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고 정치권은 입을 모았다.
반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당초 우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불발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건과 관련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지도부에서 이를 강하게 만류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명수 후보자 동의안마저 부결된다면 우 원내대표는 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각의 추측도 잠시, 김명수 후보자 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면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수행을 유지하게 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후 취재진과 만나 “헌정민주사에 ‘협치’라는 새로운 장을 연 위대한 승리”라면서 “앞으로는 몸을 더 낮추고 여당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고 민생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야당과의 손을 굳게 잡고 협치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원식 원내대표는 근심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려운 협치가 앞으로도 반복될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사회의 개혁을 바라는 야당과 (향후) 어떻게 (협치를) 넓혀갈지 방안을 검토하고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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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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