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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中 공장 대안 없어···OLED 타이밍 중요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中 공장 대안 없어···OLED 타이밍 중요해”

등록 2017.09.27 08:0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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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출 우려하는 정부에 “잘 설명하겠다”OLED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 투자 적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중국 투자를 계획한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상범 부회장은 2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8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 승인이 안됐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면서 “이미 고민을 많이 하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다른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안이라고 하면 기존 생산라인의 교체가 방법인데, 내년도 물량을 이미 고객사와 다 협의한 상황에서 일정상 쉽지 않다”며 “10.5세대 규격 양산에 대한 투자가 우리가 처음인 상태이고, 기존 생산라인과 달리 증착 공정 장비도 달라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OLED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5조원을 투자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수출 승인을 신청했는데, OLED는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어 산업부의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한다.

당초 승인을 받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산업부는 두달이 지나도록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최근 산업부장관과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만남에서 중국 공장 설립을 두고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산업부는 전기전자전문위원회 산하에 별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건을 심의하고 있는데, 기술 유출을 꺼리는 정부가 좀 더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정부의 승인 여부를 두고 “정부의 일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해소하고 이해를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 타이밍을 강조했는데, 한 부회장은 “아직 중국과는 OLED 기술 격차가 있으나 중국도 결국에는 OLED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있는 중국으로 가야하고 OLED를 대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5세대 OLED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그럴러면 중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있어 현행 관세는 5%인데 중국이 나중에 15%로 올릴 수도 있고 광저우 공장 옆에 부지도 마련돼 있다”면서 “중국 현지에 투자할 경우 우리가 약 2조원을 부담하고 중국 광저우 정부에서 투자금 30%를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설립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이미 중국에 마련된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측의 입장이다. 정부가 기술 유출을 우려로 중국 공장 설립을 승인하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OLED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부회장은 “OLED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것은 배팅”이라면서 “OLED가 대세가 될 수 있도록 끌고 가려는 것이고,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LCD로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며 “남들이 힘들어서 안하는 사이에 OLED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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