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아닌 OLED로 방향 확실”OLED에 2020년까지 15조원 투자10.5세대 패널에 대한 자신감 2020년, 설비 안정화, 본격 양산 될 것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7일 오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에게 매우 큰 프로젝트여서 다양한 옵션을 생각해야 해서 발표가 늦어졌다”며 “P10에 대한 투자, PO에 대한 부분, 10.5세대 파주공장, 8.5세대 중국 투자에 대한 부분 등을 큰 축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중심으로 2020년 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한다.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모바일 등 OLED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글로벌 OLED TV의 빠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한 부회장은 “2015년 OLED 투자를 생각한 다음 가장 고민했던 것은 증착라인을 하프컷을 할 것인지, 백플레인단에 대한 부분들”이라며 “LCD에서 전환이 아니라 OLED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LG디스플레이의 향보를 놓고 제기됐던 다양한 설을 한 번에 종식시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LCD투자를 진행한다, LCD와 OLED에 함께 투자한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떠돌았었다.
한 부회장은 “10.5세대 올레드 투자는 LCD패널 양산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전혀 아니며 초대형 OLED 패널의 성공을 위한 선행 투자”라면서 “OLED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OLED는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소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이 많다”면서 “구체적인 제품을 말하긴 힘들지만 저희는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하고 있으며 오픈 언제 할지, 제품 성숙도에 따라 차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체화 하는가”였다면서 “8세대 때 처음엔 하프컷으로, 추후에 원장으로 갔는데 10.5G는 어렵긴 하겠지만 원장으로 해야겠다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랜 검토 끝에 10.5세대 패널 원장 생산을 결정했다. 10.5세대를 하프컷으로 제작하면 8G보다 작아서 문제가 없지만 원장으로 하면 진공이 커지고 장비 사이즈가 2.5배 커지므로 여러 가지 글라스 안정성, 증착에 대한 유니포미티, TFT 설계, 장비 디자인이 다 바뀌어야 하는 상황 등 엔지니어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살펴봤다는 설명이다.
한 부회장은 “이러한 결정이 최선인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2020년까지는 그 타깃으로 시행착오 없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올인’ 투자로 LCD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LCD에서 전환이 아니라 OLED 투자”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계획대로 P2, P3, P4(구미) 공장은 클로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CD IT에 대한 투자는 일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IT분야에서 IPS만 하고 있는데 모니터‧노트북‧고해상도 옥사이드, 고사양을 원하는 하이엔드 고객들에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경쟁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OLED는 LCD보다 굉장히 어렵다”면서 “옥사이드 균일성(uniformity)을 잡는데 2년 이상이 걸렸다. 증착, 인캡 얼룩 등 여러 가지 보상 회로에 대한 부분이 복합적으로 해결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날로그 성격이 많이 들어간 올레드는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방수 부사장 역시 “중국이 OLED 진출한다고 해서 과거 기술 유출이 있었던 적은 없다”면서 “차세대 기술 계속 개발해야지 골동품처럼 가둬두는 것 아니고 장비 업체 국내업체들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 60인치 이상 사이즈는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 1400만대 인테 2020년이면 4500만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LCD부터 할 수 있지만 중국이 못하는 OLED로 60인치 이상 시장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2020년이 되면 OLED 650만대 이상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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