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설사에서 먼저 선의의 경쟁에 대한 결의를 다지자, 다른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하루 앞둔 날 과도한 홍보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선언을 뒷따라 발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진정성이 담길 자제, 도는 자정 보다는 논란에 따른 보여주기식 경쟁의 일면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깨끗한 경쟁·공정한 경쟁·약속철저이행’ 결의를 다지고 그보다 앞서 18일 반포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총회 결과에 따른 ‘부제소 이행각서’를 제출했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국내 재건축 수주전에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는 한편 사업제안서 상 명기돼 있는 모든 사항을 실행에 옮기고 향후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 대한 어떠한 가처분이나 소송을제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GS건설도 지난 26일 도시정비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다. 건설사의 과잉 영업 등의 문제로 논란과 그 후진성을 지적 받고 있는 점에 잘잘못이나 그 정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소한 선물이나 과다한 장소, 과도한 방문이나 음지의 조건 제시 등의 홍보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업계에선 수주전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발표된 클린 경쟁 선언을 보면서 되려 이번엔 ‘자정 경쟁’이 붙은 것이냐는 불편한 시선이 쏟아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두고 부제자 투표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돌연 과열을 자제하겠다는 데 결국 이번 수주전 과열 경쟁이 마지막엔 보여주기식 자정 경쟁으로 치닫는 모습”이라면서 “여기에 이번 수주전이 끝이 아닌데 앞으로 다른 재건축 사업에서 쏟아질 비난 여론 등을 막기 위한 포섭 행위 등도 결합되서 나온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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