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야전사령관 김보현의 승부수··· 성수 '신뢰'가 분수령

부동산 도시정비 한강벨트 격전 SWOT 분석-③대우건설

야전사령관 김보현의 승부수··· 성수 '신뢰'가 분수령

등록 2026.03.16 06:05

김성배

  기자

S=김보현 사장 한강변 하이엔드 현장 경영 W=개별 홍보 논란 속 관리 허점O=정비사업 속도전·써밋식 금융 해결사 T=잠실·성수 잇는 롯데 안방서 백병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남동에서 증명한 하이엔드의 실력, 이제 성수동 마천루에서 재현하겠다."

2026년 한강변 수주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파격적이다. 1군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입성하며 압도적 기세를 올린 대우건설은, 성수 4지구에 '더 성수 520'이라는 하이퍼엔드 카드를 던지며 기존 하이엔드 시장의 문법을 파괴하는 혁신적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브랜드의 틀에 갇히지 않고 오직 입지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대우의 전략과 김보현 사장이 직접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현장을 누비는 '야전 리더십'은 한강변 조합원들의 민심을 강하게 자극하며 수주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질주' 뒤에는 신뢰의 정교함이라는 숙제도 존재한다. 수주전 과정에서 불거진 '개별 홍보 논란'은 대우건설이 지향하는 클린 수주의 지향점에 작은 오점을 남겼으며, 이는 가이드라인이 엄격한 한강변 핵심 사업지에서 향후 보완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이 진정한 한강의 맹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설계도만큼이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해 조합과의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마지막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는 한강벨트 격전지 분석 3편에서 대우건설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앞세워 성수동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SWOT 분석을 통해 그 명암을 심층 분석했다.

◇강점(Strength)|김보현의 '야전 경영'과 한남·한강벨트 장악력
대우건설의 최대 강점은 국내 최고가 주거 단지의 상징인 '한남 더힐'을 성공시킨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한남2구역 수주로 입증된 압도적인 한남·한강 벨트 장악력에 있다. 대우건설은 단순히 브랜드를 파는 건설사가 아닌, 입지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하이엔드 주거 상품 기획력에서 타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김보현 사장이 직접 성수동 등 핵심 전략 요충지를 누비며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야전 경영'은 대우건설 특유의 기동성을 상징한다. 경쟁사들이 본사 보고 체계와 복잡한 심의 절차에 묶여 머뭇거릴 때, 최고경영자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는 '톱다운(Top-down)' 방식은 조합원들에게 강력한 추진력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CEO의 직접적인 행보는 대우건설이 2026년 정비사업 시장에서 가장 먼저 수주 1조 원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약점(Weakness)|개별 홍보 논란에 따른 이미지 타격
반면 대우건설의 아킬레스건은 반복되는 '개별 홍보 논란'과 그로 인한 이미지 관리 허점이다. 최근 성수동 등 주요 한강변 수주전에서 불거진 개별 홍보 논란과 개별 홍보지침 위반 이슈는 "수주 결과에만 급급해 기본 원칙과 공정성을 경시한다"는 경쟁사들의 네거티브 프레임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클린 수주' 가이드라인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절차적 미숙함은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전략은 화려하지만 과정은 불안하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우려는 대우건설이 향후 고가 정비사업 시장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올해 최단 기간 수주 실적 1조 돌파라는 화려한 외형 성장에 걸맞은 투명하고 정교한 수주 시스템의 정착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브랜드 프리미엄의 신뢰성을 온전히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회(Opportunity)|파격 금융 설계와 마천루 속도전
위기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고금리와 분담금 공포에 휩싸인 조합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대급 금융 제안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비록 사업지마다 조건은 상이하지만, 대우건설은 과거 한남2구역 등에서 '사업비 전체 무이자 대출',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 후불제', '공사비 기성불 지급' 등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한강변 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이러한 '금융 해결사'로서의 면모는 정비사업 속도를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된다. 서울시 디자인 혁신안을 적극 수용한 '더 성수 520' 등 단지 특화 브랜딩 전략 역시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있어 '속도'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가 제시하지 못하는 '속전속결' 정비사업 모델과 탄탄한 자금 동원력은 대우건설이 가진 가장 큰 기회 요인이다.

◇위협(Threat)|롯데의 홈그라운드 공세와 성수동 백병전
외부적 위협은 성수동을 사실상 '홈그라운드'로 간주하는 롯데건설(르엘)의 총력 저지와 더불어 수주 과정에서 노출된 대우건설의 행정적 미비 논란이다. 잠실·청담·성수를 잇는 이른바 '르엘 트라이앵글'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의 '입찰 서류 미비' 이슈를 정밀 타격하며 지역 밀착형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최근 성수 4지구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서류 제출 누락 논란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이러한 행정적 허점은 향후 실제 시공 계약 단계에서 설계 변경이나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공격적인 공약이 실제 이행 단계에서 마찰을 빚을 경우 조합원들이 대우건설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사업 지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대우건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성수동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화려한 설계보다 '공정한 과정'과 '빈틈없는 행정'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개별 홍보 논란을 딛고 조합과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하느냐가 대우건설이 한강변의 진정한 승자로 기록될지 결정짓는 최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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