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자율차·UAM 시대' 임박···통신 인프라 패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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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UAM 시대' 임박···통신 인프라 패권전쟁

등록 2026.03.16 07:14

강준혁

  기자

KT, 홀로 UAM 인프라 구축 사업 유지SKT·LGU+ 하차···"수익화 시점 밀린 탓" 자율주행, 공공부문 중심으로 수주전 활발

국내 이동통신3사가 통신망 설계·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년째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가 한걸음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사 간 인프라 패권 다툼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래 모빌리티 중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eVTOL) 기반 교통 체계를 말한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차세대 도심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직으로 오르내린다는 특성에 따라 택배, 물류 등 도심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쏟아졌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사는 2020년대 초반,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K-UAM) 실증사업에 뛰어들었다. 각 사는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건설과 기체 제작을 맡을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 등과 'UAM 드림팀'을 결성했다. KT는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UAM 원팀'을,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UAM 퓨처팀'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토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K-UAM 로드맵'을 보면 UAM 시장은 오는 2040년까지 총 731조원(60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2023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실은 차가웠다. 상용화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비용에 부담을 느낀 회사들이 하나둘 발 빼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결국 지난해 말 컨소시엄 해체 및 하차를 결정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통신사 중에서는 KT만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K-UAM 사업은 2단계(복잡한 도시 환경) 실증을 앞두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또 다른 축인 자율주행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자율주행 시장은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레벨4(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가능한 수준)'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각 지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일례로 2024년부터 부산시에서 자율주행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트라콤·엔제로·태진 등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9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부산광역시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사업의 노선을 일부 확장했다. 오시리아 관광지구 9.6km 구간에 머물던 노선은 연초 내성~중동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구간까지 확장했다.

2021년 강릉에서 시작한 국내 최대규모 지능형교통체계 기반 구축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2025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자율주행 도로면 청소차 시범 운행 사업도 품에 안았다. 같은 해 엔제로와 협업해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리빙랩' 사업에도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전라북도 익산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롯데이노베이트·싸인텔레콤·메타빌드 등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이 지역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과거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성남시 지능형교통체계(C-ITS) 실증 및 구축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KT도 굵직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KT는 2024년 새만금 자율주행 도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메타빌드와 롯데이노베이트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사업이 한계를 맞아,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시장 탐색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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