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27일 오전 10시 동부금융센터 다목적홀에서 재경 임원 및 팀장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근영 신임 그룹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부그룹 회장의 중임을 맡게 되면서 과연 제가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망설였다”며 “그러나 2008년 이후 사외이사·고문 등으로 동부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오면서 그룹발전에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48년전 맨손으로 창업해 국민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임 김준기 회장은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며 “뜻하지 않은 일로 업적과 명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동부는 뼈를 깎는 아픔을 딛고 구조조정을 마무리 했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왔다”며 “전임 회장의 그룹경영 전략을 그대로 승계해 추진하되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는 동부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며 “일부 계열사에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어려움은 있어도 동부그룹의 위기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문제는 동부가 정말 위기가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사고와 소극적인 자세로 경영에 임하면서 갈 길을 헤매고 흩어질 때, 정말 위기가 온다는 데 있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로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동부그룹 창업자인 김준기 회장은 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되면서 지난 21일 회장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에는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 회장은 공직에서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동부그룹에서 동부메탈 사외이사 겸 동부생명 사외이사, 동부화재 사외이사, 동부화재 고문 등을 맡아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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