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28일 한미일연합과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의 업체가 참여한다.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한미일연합은 매각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반독점 심사는 통상 6~9개월 정도 소요된다. 심사가 마무리 되고 문제가 없다면 계약 당사자간 계약 사항을 이행하게 된다.
도시바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 이전에 모든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한미일연합에서 유이한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참여로 반독점 심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에서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을 향후 10년간 15%까지로 제한하는 조항에 합의한 상태다. 또한 정보 접근도 차단해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WD와의 법정싸움도 최종 매각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도시바와 협력관계인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WD는 소송과 별도로 도시바 인수도 추진했지만 결국 좌절된 만큼 소송을 통해 최후의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ICA에 새로운 매각 일시 정지 가처분신청도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번 매각 작업은 도시바가 지난 1월 원전사업에서 발생한 7조원대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사업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도시바는 20% 미만의 지분만 팔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채권단이 매각 작업 흥행을 위해 경영권까지 포함된 매각을 요구했고 결국 50%가량의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지난 3월 말 예비입찰을 통해 는 SK하이닉스와 WD, 대만 훙하이 등으로 인수 후보로 압축됐고, 5월 2차 입찰을 거쳐 베인 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연합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WD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뒤집어졌지만 최종적으로 한미일연합이 도시바메모리를 품게 됐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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