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한미군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전날 오후 8시께 이륙한 B-1B 2대는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강원도 강릉 동방 동해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국제공역을 비행한 이후 17일 만에 두 번째로 야간 기습 출격한 것이다.
동해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로 진입한 B-1B는 군사분계선(MDL) 이남의 내륙을 비행하며 인천 상공을 통과해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북한은 이번에도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B-1B 출격 때 대공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전투기 대응 출격도 없었다.
북한은 전력 사정과 레이더 성능 등을 고려해 대공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밤 10시대에는 대공 레이더를 켜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는 대공 레이더를 켰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군은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가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군 관계자들은 B-1B가 야간에 출격한 의도에 대해 은밀·기습침투 능력을 과시한 무력시위라는 평가를 내놨다.
군 관계자는 “B-1B가 최근 2∼3주 간격으로 한반도에 출격하고 있다”며 “그간 낮 시간대에 출격했던 패턴이 야간으로 바뀌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전략폭격기의 야간 비행은 은밀한 기습침투 능력을 과시하면서 심리적으로 괴롭히려는 의도도 있다”며 “북한이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B-1B 출격에 대해 “확장억제력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이라고 밝혔다. B-1B가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출격한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합참에 따르면 B-1B가 적어도 매월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1∼2회 정도 한반도에 출격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2주에서 3주간 간격으로 B-1B가 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B-1B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함께 동·서해상에서 가상 공대지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꼽는다. 야간에 가상의 공대지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것은 심야 시간에도 해당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의지와 능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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