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승인에 ‘전전긍긍’타이밍 늦어지면 中에 뒤쳐져LCD 공장서도 기술유출 전무한상범 부회장 “대안은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투자를 심사하기 위한 두번째 소위원회가 다음주 예정돼 있다. 지난달 20일 첫 소위원회가 열린 이후 한달여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공장 투자 진행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기술이 유출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LCD 공장에서도 단 한차례의 사고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말 OLED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5조원을 투자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OLED는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어 중국 투자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사드보복’ 등의 사태도 투자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중국 투자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장이 무산되도 국내에서 공장을 새로 설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 부지를 찾고 공장을 새로 짓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선제 투자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 규모도 2배가량 높아지면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현지 공장은 필수적이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현행 관세는 5%이지만 향후 중국이 15%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다음주 열리는 소위원회에서 정부를 설득해 중국 투자 승인을 최대한 빨리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더 이상 늦어지면 OLED 산업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타이밍’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아직 중국과는 OLED 기술 격차가 있으나 중국도 결국에는 OLED를 할 것”이라며 “10.5세대 OLED 준비를 단단히 하기 위해 중국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고민을 많이 하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남들이 힘들어서 안하는 사이에 OLED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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