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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지정 임박···최대 과제는 자산건전성 유지

초대형IB 지정 임박···최대 과제는 자산건전성 유지

등록 2017.10.17 13:47

수정 2017.10.17 14:11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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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대형화 유도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려대출 중심 사업 늘어, 자산건전성 유지 최우선 과제“중장기적으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도”

초대형IB(투자은행) 지정이 임박했다. 국감이 진행되면서 일부 문제제기가 있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조만간 인가를 받는 증권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본 확충을 통한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이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자산 건전성 유지가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인가 심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안건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상정 후 안건이 통과되면 한국형 초대형IB가 본격 출범된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초대형IB 지정을 위해 자본 확충을 진행,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경우 각각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으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도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이번 초대형IB 지정은 기업금융 기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대형화 유도 정책으로 지난 2013년 도입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개선안이다. 제도 도입 후에도 중개업 영역에서 기타 사업 영역 확대가 미진하자 추가 자본 확충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형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자기자본 3조 이상, 자기자본 4조 이상, 자기자본 8조 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신규 업무 범위를 새로 설정, 단계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했다.

자기자본 4조 이상 8조 미만일 경우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업무를 새로이 진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레버리지 규제 적용에도 제외된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2배에 이르는 자본력으로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업 환전 등 일반 외국환 업무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기다리는 증권사 중 발행어음 인가 검토가 중단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초대형IB로 지정될 경우 약 5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 대신 다양한 형태의 모험자본 공급으로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제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대형화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발행어음 업무의 경우 자산 건전성 지표가 되는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 제외하도록 규정된 탓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지 않도록 규제받고 있다. 2년 연속 적자일 경우 900%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정책 목적상 규제 대상에서 발행어음 관련 레버리지 비율이 제외됐지만 자기자본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업무 특성상 실질적으론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해 자산 건전성 뿐 아니라 중기적으로는 증권사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대손률이 안정적이고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있는 리테일(소매)와 달리 기업금융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건의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자본 확충에 따른 초대형 IB지정에서 더 나아가 사업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원 권대정 실장은 “대형사들이 타겟으로 하는 A급에서 AAA급의 기업 금융의 운용 금리 등을 생각했을 때 발행어음 업무를 통한 이익 증가가 미미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행어음 업무가 장기적으로 증권사 신용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려면 상당기간 동안 관찰을 하고 그 성과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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