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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양호 회장 구속영장 신청에 ‘우려’

재계, 조양호 회장 구속영장 신청에 ‘우려’

등록 2017.10.16 17:21

수정 2017.10.16 17:2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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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등 해결해야 할 현안 산적한데 경영외적 문제로 총수 구속 영장 신청 재계, 대내외 기업활동 위축 우려 제기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재계에선 경영외적인 문제로 총수를 구속 수사하는 것은 기업의 효율적인 경영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우려가 많다.

16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조양호 회장에 대해 회삿돈을 유용해 자택공사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일 시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 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재계에선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조 회장의 대외활동은 물론 한진그룹의 기업활동을 위축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미FTA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민간 외교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인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지난 10일 워싱턴DC의 미국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양국의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FT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가 2000년 처음 한미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개정 협상에서도 상호호혜적 무역·투자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포지티브-섬(Positive-sum) 협상 결과가 도출되도록 한미 재계가 제반 여건을 함께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조 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는 상황에서 경영외적인 문제로 총수를 구속 수사하는 것은 기업의 효율적인 경영활동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조 회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지난 7월부터 재계의 우려를 샀다. 당시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보관 중인 계약서, 공사 관련 자료, 세무자료 등을 압수했다. 이에 재계에선 개인의 비리 증거를 찾기 위해 본사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익 신장을 위해 대내외 활동을 펼쳐왔다”라며 “하지만 이번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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