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이순형 회장, 지분 5% 에이치피피에 매각이 전무, 모친지분 포함 50% 확보···지배권 공고화이운형 회장 작고 후 지속된 임시 경영체제 종언
세아그룹은 이태성 전무의 부친인 이운형 회장이 2013년 출장길에서 갑작스럽게 작고한 이후 이 회장의 동생 이순형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형제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태성 전무의 지배권 강화로 2세대 형제경영 체제에서 이태성 전무의 3세 경영체제로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순영 회장은 지난 20일 세아홀딩스 보통주 20만주를 ㈜에이치피피에게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피피는 이태성 전무가 지분 98.46%를 보유한 투자전문회사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 전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35.12%에 에이치피피가 인수한 5%를 포함해 40.12%로 증가했다. 여기에 모친 박의숙 부회장의 지분 10.65%를 더하면 50.77%로 명실상부한 최대주주로 그룹의 지배권은 공고해졌다.
반면 이순형 회장의 지분은 기존 17.66%에서 12.66%로 감소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주성 전무의 지분 17.65%, 부인 김혜영씨(1.55%), 차남 이주현씨(0.92%)를 더해도 31% 밖에 되지 않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 이운형 회장의 사고 이전에도 이순형 회장이 함께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우애가 깊은 형제경영의 대표 회사다”라며 “이 회장 또한 이태성 전무와 이주성 전무 중심의 사촌경영체제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모태인 세아제강은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전무가 지주사는 고 이운형 회장 장남 이태성 전무 중심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즉 대다수 계열사는 세아홀딩스가 핵심 계열사 세아제강은 이순형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운영된다.
더욱이 이태성 전무가 홀딩스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반면 이주성 전무도 세아제강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사이좋게 나눠 세아그룹 형제경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세아그룹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 이후 2대인 고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 3대 이태성·이주성 전무로 이어지는 형제경영으로 유명하다.
고 이운형 회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 이태성·이주성 전무가 각각 세아홀딩스 지분을 17% 가량 똑같이 나눠서 보유했을 만큼 가족 간 우애가 강하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태성 전무는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확고하고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강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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