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반응 뜨겁자 몽골 수출 앞당겨
그는 애주가다운 면모를 발휘해 알코올 함량 정도, 목넘김 등을 개발, 완전히 새로운 맛의 소주를 시장에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푸른밤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출시 한달만에 무려 13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 판매 목표치를 훨씬 넘어선 실적이다.
제주 푸른밤이 불티나게 팔리자 정 부회장은 내친김에 ‘푸른밤’을 몰골에 진출한 이마트 1,2호점에 수출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24일 지난달 출시된 제주소주 ‘푸른밤’을 몽골에 수출하기 위한 작업을 거쳐 지난 22일 인천항에서 선적을 마쳤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푸른밤’ 은 저도주인 ‘짧은밤’ 1만 9200병, 고도주인 ‘긴밤’ 4800병 등 총 초도물량 2만4000병이다.
‘푸른밤’은 중국과 몽골 세관을 거쳐 11월 중순 경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마트 몽골 1,2호점에 진열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맺으면서 브랜드, 점포 운영방법, 한국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몽골 1호점의 경우 계획 대비 140%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지난 달에는 2호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제주소주는 지난해 12월 정 부회장이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한 소주업체다. 제주소주는 2014년 10월부터 산도롱, 곱들락 등 2가지 소주를 제주지역에 판매해온 제주도 기반 지역 기업이다. 매출은 지난해 1억4000만원에 불과했으며 주력 무대인 제주에서도 점유율이 0.5%에 그칠 정도로 미미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총 300억원 가량을 들여 제주수주를 사들였다.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가 미약해 당시 큰 매력이 있는 매물은 아니었지만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사업권을 획득해 소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이렇듯 정 부회장은 주류 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술이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술 등의 사진을 올린다. 개제된 사진과 글만봐도 술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위스키 예찬론자로도 유명하다. 위스키 제조 관련사를 방문하기 위해 직접 해외 출장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사석에서 재미삼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어떤 위스키인지 맞추는 수준이다.
그는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애주가 다운 테이스팅 실력을 발휘해 기존 칙칙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신선하고도 세련된 소주를 만들어냈다.‘푸른밤’은 휴식과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담았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제주도 특유의 모습은 그대로 남기면서도, 그러나 맛과 목넘김 알토올 함량 등은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변화를 줬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제주소주 ‘푸른밤’이 출시 초반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첫 해외 수출도 앞당겨 출시 한 달 만에 몽골로의 수출을 진행했다.”며“앞으로도 국내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몽골 뿐 아니라 이마트가 진출한 베트남 등 해외 주요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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