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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복합쇼핑몰에 올인?···코스트코 자산매각 결정

정용진 부회장 복합쇼핑몰에 올인?···코스트코 자산매각 결정

등록 2017.09.13 16:16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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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복합쇼핑몰에 집중 의지차세대 성장동력 실탄 마련인 듯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신세계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의 지분과 부동산을 전량 코스트코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코스트코의 임차기한이 끝나면 단연 이마트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3개 매장을 이마트나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마트 시장 부진 속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은 그나마 꾸준히 규모를 늘리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코스트코는 수십년째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개 코스트코 매장 중 3개를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리모델링해 오픈 한다면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더 멀리 유통 시장을 내다보고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과 복합쇼핑몰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선택’해 ‘집중’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13일 현재 이마트가 갖고 있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관련 자산을 일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보유했던 코스트코 관련 자산은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하게 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분은 96.7%를 본사인 코스트코홀세일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3%의 지분은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코스트코와 양평, 대구, 대전 점포 임대차 계약을 맺고 매장 부지를 임대해 주고 있다.

3개 점포의 부동산 임대계약은 1998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0년간으로 현재 코스트코가 임차해 영업 중이다. 부지면적은 서울 양평점이 1만30㎡(3034평), 대구점이 9143㎡(2766평), 대전점이 1만1758㎡(3557평) 규모다.

이마트와 코스트코의 사업협력은 지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창동점을 개점한 이마트는 1994년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1호점 서울 양평점도 오픈하면서 할인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1998년 국가적인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합작사인 프라이스클럽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했고 이후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현재의 잔여 자산이 남은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양평, 대구, 대전 매장 임차기간이 종료되면 이마트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침체된 대형마트 시장에서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 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온라인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수 년간 역신장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형마트 업계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은 유일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은 2012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4630억원으로 53%나 규모가 늘었다. 이 시장에서 수십년째 독보적인 1위를 누리고 있는 코스트코의 3개 매장이 경쟁사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전환될 경우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과감하게 대형마트 시장을 포기하고 코스트코 자산을 매각한 재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편의점과 복합쇼핑몰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코스트코 3개점 인근에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위치해 상권이 중복되는데다 각종 유통규제 강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유통환경 악화를 고려하면 외형을 부풀리는 것보다 효율성을 키우고 차세대 성장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

그는 이번 코스트코 자산 매각으로 벌어들인 재원을 그룹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편의점사업 ‘이마트24’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편의점 이마트24에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출자한 금액은 1600억원에 달한다. 향후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1조 8000억원이 투입된 정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 이어 건립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와 스타필드 안성에도 상당한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 부회장은 경영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국 이마트 점포를 모두 철수한데 이어 국내 수익성 저조한 점포도 하나둘씩 처분하고 있다. 지난 4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했다. 이날 대구 시지점도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은 “코스트코 자산 매각으로 이마트와 코스트코 양사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준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이마트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영역의 내실을 강화해 앞으로도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코스트코 홈페이지사진=코스트코 홈페이지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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