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나온 고 씨는 구치소에서 풀려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고 씨는 자신을 가리켜 국정농단 주범이라고 한 최순실 씨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 씨는 촛불집회 1주년에 대한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는 기소되지 않았는데 죄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이어 고 씨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구치소를 떠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조의연 부장판사는 이날 고 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검찰이 고 씨를 추가 기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구속 만기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점도 고려해 보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월 2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고 씨의 구속 기간은 다음 달 1일 24시에 종료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피고인 가운데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경우는 고 씨가 처음이다. 앞서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선고 전에 풀려나기는 했지만, 장 씨는 구속 기간이 만료돼 석방된 사례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