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반대한 후보자들 ‘탈락’ 직면박성진, 안경환, 박기영 등 후보 고배“장모가 주는데 안 받나” 청와대 비호도 문제
특히 정치권에서는 정의당 관련 ‘데스노트’란 후문이 있다. 데스노트는 ‘공책에 이름을 적으면 그 대상자가 죽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일본 만화다. 정의당이 그동안 ‘반대’한 다수의 후보자는 낙마했고, 이는 데스노트와 비슷하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실제 정의당 반대로 인해 박성진 전 중기부 장관 후보자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이 쓴잔을 마셨다.
이를 비춰볼 때 홍종학 후보자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취할 입장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근 정의당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할 때 홍종학 후보자는 식은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기류의 발언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 때 “국민눈높이에서 볼 때 지금 빈부격차가 극심하지 않나. 중학교 다니는 어린아이에게 수억원대 재산이 물려지는 상황 자체가 아무리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공직 후보자 자녀가 ‘그런 식으로 돼 있다’는 데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국민눈높이에서는 이 정부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노회찬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의당이 홍종학 후보자에게 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앞서 촉발된 청와대의 과도한 ‘홍종학 감싸기’가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취재진과 만나 홍종학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관련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이라고 비호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장모가 주는 데 안 받을 수 있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종학 후보자를 향한 과도한 청와대의 옹호는 비판 여론을 팽창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홍종학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적 문제도 문제지만, 홍종학 후보자의 처신이 합당하다는 청와대의 ‘철면피’성 인식도 문제라는 것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인터뷰 때 진행자의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것을 정부가 권장한다는 것인가’ 질문에 “결과적으로는 그렇다”고 수긍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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