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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이 이동걸 회장 찾아간 까닭

[현장에서]윤장현 시장이 이동걸 회장 찾아간 까닭

등록 2017.11.08 19:2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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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입장만 주고받은 채 싱겁게 마무리 금호타이어 ‘광주형 일자리 적용’ 논의도 없어 “정상화 방향 아직인데···불필요한 행보” 지적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또 한 차례 면담을 가졌다. ‘금호타이어 정상화’라는 최대 과제를 공유한 이들의 만남은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윤 시장의 행보에 대한 금융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 시점에 윤 시장이 이 회장을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면담을 했다. 지난달 13일 이 회장이 직접 광주를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와 ‘광주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사업’ 등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이 회장에게 산업은행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시장이 금호타이어에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대기업보다 적은 임금을 받더라도 적정임금의 근로환경을 조성해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두 사람의 회동은 통상적인 안부만 주고받은 채 싱겁게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금호타이어의 ‘광주형 일자리’ 적용 문제 역시 심도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시장으로서는 각종 현안으로 갈길 바쁜 이 회장의 시간만 빼앗은 모양새만 연출한 셈이다.

윤 시장의 이번 방문이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가 반드시 챙겨야할 현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근로자는 약 3800명이며 연 매출액은 3조원에 이른다. 광주지역 생산액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현재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특별한 내용을 언급할 만한 입장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삼일PwC를 통해 금호타이어 실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윤 시장의 이번 행보는 오히려 산은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저런 제안만 늘어놓는 것이 결코 득이될 것은 없어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논의는 실사 결과가 나온 뒤에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정치적 의도를 담는 모습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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