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줄서기 없애···추첨 통해 경품 제공KT, 구매행렬 50여명에 불과···수요 분산이 원인
2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이날 오전 일제히 아이폰X의 개통행사를 열고 이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줄서기 식 개통행사를 없앴다. SK텔레콤은 24일 오전 8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센터원에서 아이폰X 개통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진행했다. 사전예약자 가운데 80명을 초청했는데 1호 개통자에게 특별한 경품을 제공하지 않고 추첨을 통해 아이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선물을 제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개통행사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줄 세우기에 대한 비판도 있다 보니 다양한 행사 방법을 고민하다 문화를 접목한 행사를 하게 됐다”며 “마침 최근 신작 스마트폰이 아이폰8과 아이폰X라서 문화행사가 바로 적용됐다”고 말했다.
아이맥 당첨자는 구로에서 온 유수환(29세)씨에게 돌아갔다. 유 씨는 “원래는 삼성전자 갤럭시S7을 쓰다가 이번에 아이폰X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신청했다”며 “실물을 봐보니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가격은 부담됐지만 생일이 가까워 자신에게 주는 선물겸 샀다”고 말했다.
동작구에서 온 김주영(28세)씨는 “아이폰X 가격이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아이폰 시리즈를 계속 써온데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맞춤형 요금제에 선택약정할인으로 구매했다”며 “오늘 마침 휴강인데 행사에 당첨돼 참석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아이폰X 출시 행사를 열었다. 아이폰X를 사전예약하고 행사에 응모한 고객 중 10명을 선정해 초청했다.
초청된 사전예약자들은 아이폰X의 개통을 기다리는 동안 일민미술관 내 카페에서 차와 다과를 먹으며 아이폰 관련 지식 보유 1인자로 알려진 안택현 LG유플러스 사원의 아이폰X 특장점 소개를 들었다. LG유플러스 역시 1호 개통자에 특별 경품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초청 고객 전원에게 애플워치 시리즈3, 아이폰 라이트닝 독을 증정했다.
KT는 아이폰7, 아이폰8 때와 마찬가지로 줄서기 행사를 진행했다. 1호 개통자는 6박7일 간 노숙하며 기다린 손현기(만 26세)씨다. KT는 아이폰X 1호 개통자에게 76.8 요금제 2년 무상 제공, 애플워치 시리즈3 등의 경품을 제공했다. 2~3호 고객에겐 애플워치3, 벨킨 정품 무선 충전 패드를 초청고객 전원에게는 기본 액세서리 세트를 제공했다.
손 씨는 “직장을 마침 지난주 금요일에 그만두고 사업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아이폰X의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1호 가입을 위해 지난주 토요일부터 기다렸다”면서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겠지만 생각보다 가치 있던 시간이었다. 바보 같은 도전일 수 있었지만 의미있는 기다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통신사의 아이폰X 개통행사는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3사 가운데 KT만 유일하게 줄서기 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개통행사에 초청받은 고객들은 줄설 필요 없이도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줄서기 행사를 진행한 KT의 개통행사 분위기 역시 예년만 못했다. 지난해 아이폰7 개통행사에는 시작 전부터 70~80여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아이폰X 개통행사에는 시작할때까지 56명의 사전예약자만 몰렸다.
아이폰X의 개통행사가 예년만 못했던 이유로는 분산된 수요가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폰X 출시 3주 전 아이폰8 시리즈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됐다. 아이폰X의 대기수요로 인해 흥행에 실패했다. 아이폰X가 최대 160만원대의 출고가로 책정되면서 아이폰X 대기수요가 아이폰8로 이동하거나 내년을 기약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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