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회사로 시작, 천연 뷰티회사 안착 성공동종업계 대비 규모는 작지만 영업수익률 상위권올해 실적부진은 일시적 현상···내년 사업 본괘도
신 대표는 현성바이탈 주식 2171만5558주(68.61%)를 보유 중이다. 5일 종가 기준 신 대표의 주가가치는 1474억4863만원이다.
여성 CEO가 신흥 주식부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신 대표가 건강식품 벤처기업 CEO로 자리한 것은 남편 김범준 현성바이탈 회장의 권유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명 제약회사 전무이사 출신인 김 회장은 2001년 가정용 현미 도정기를 제조·판매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김 회장은 천연 건강식품 연구에 앞장서기 위해 부인인 신 대표에게 회사 경영을 맡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빚 없이 사업하자’는 철칙으로 11년간 어음 한 장 쓰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 왔다. 신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으로 수소수기·천연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시키며 회사를 키워왔다.
현재 주력 제품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향산화수를 만드는 수소수기와 균형생식환, 황찬고, 직대장력 등의 환, 액상류 등이다.
특히 수소수 시장은 신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길에 우연히 소소수를 마셔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귀국 후 남편인 김 회장의 동의를 얻어 5년간 50억원을 투자해 2015년 가정용, 휴대용 두 가지 수소수기(지바쿠아)를 출시했다.
현성바이탈의 성장 발판은 자회사인 ‘에이플’을 통한 영업에서 나온다. 지자체 네트워크 판매업체인 ‘에이플’을 통해 중간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에이플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다단계 회사로 128개 네트워크 회사 중 등록회원수 약 4만명, 매출 기준 17위인 기업이다. 지난 6월 현성바이탈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성바이탈 상품 60%가 에이풀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성바이탈의 순이익률은 경쟁사들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기준 현성바이탈의 순이익률은 23.60%로 에이치엘사이언스(17.64%), 대한뉴팜(10.55%), 제일파마홀딩스(1.28%) 등 경쟁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07년 19억원에 불과하던 현성바이탈의 매출은 지난해 28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29억원에 달해 이익률이 10%를
넘겼다. 이 중 수소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이 늘어나면서 자산안정성도 좋아졌다. 2012년 89.08%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88%로 하락했고 올해 3분기에는 10.66%까지 내려갔다.
특히 수소수기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휴대용 수소수기를 기준으로 타사 제품 가격은 50만원대 후반인 반면 현성바이탈은 33만원으로 타사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4월 3일 코넥스에 등록됐으며 2016년 12월 9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6월 신 대표이사의 개인회사인 에이풀과 주식 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는 점도 신뢰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좀처럼 상승국면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게 흠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2억9652만7986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2% 줄었으며 누적매출액도 183억1799만3803원으로 16.2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3분기 12억5592만2166원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57.88%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9억1162만3939원으로 24.23% 하락했다.
현성바이탈의 주가는 공모가인 7000원 근처에서 묶여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나쁘지 않다. 신제품 출시 효과와 수소수기 시장의 성장, 건강기능식품의 안정적인 수익 등이 회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많은 실생활 소모품이 다단계 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