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는 12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3000억원 규모의 구주주 우선배정 방식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주식은 총 5999만9998주이며, 1주당 가격은 5000원이다.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이 각 1500억원의 증자 대금을 내년 3월 말까지 납입한다.
현대라이프 지분은 1대 주주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이 50.65%, 2대 주주 대만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 중이다.
현대라이프는 지난달 30일 채권 발행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데 이어 2주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하면서 총 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현대라이프는 앞서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한 채권은 전량 현대커머셜이 인수해 대금 납입이 완료된 상태다.
현대라이프의 이 같은 행보는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것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돈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지난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현대라이프는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전체 직원 400여명 중 150여명을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냈으며, 전국 40여개 정규지점을 7개로 통폐합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주주들은 이러한 현대라이프의 자구 노력을 감안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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