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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먹으며 기념하는 ‘동지(冬至)’···유래와 의미는?

팥죽 먹으며 기념하는 ‘동지(冬至)’···유래와 의미는?

등록 2017.12.22 09:13

수정 2017.12.22 10:06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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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동지팥죽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제공시장에서 동지팥죽을 판매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팥죽을 먹으며 기념하는 동지가 찾아왔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그 유래는 어떻게 될까?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양력 12월 22일은 동짓달 초순인 ‘애동지’다. 이날 아기가 있는 집은 팥죽이 아닌 팥시루떡을 먹는다. 동짓달 중순은 ‘중동지’, 하순은 ‘노동지’다.

동지는 민간에서 ‘작은 설날’로 불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의미가 있어서 설 다음으로 큰 명절인 ‘작은 설날’로 대접한 것이다.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등의 속담이 이를 뒷받침 한다.

중국 주나라는 동지에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믿어서 설날로 삼았다. 중국 당나라 시대 달력인 ‘선명력’도 동지를 한해의 시작으로 봤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선명력을 썼다. 충선왕 때 원나라의 ‘수시력’을 쓸 때까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의 오경 중 하나인 ‘역경’도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성탄절도 페르시아 미트라교의 동지 축제일, 고대 로마의 태양 숭배 풍속을 이용해 예수의 탄생을 기념했다. 신약성서에는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궁중에서는 동지에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열었다. 조정은 중국에 예물을 갖춰서 특사를 파견해 이날을 축하했다. 지방 관원들은 조정 임금에게 축하글을 올렸다. 황감제라는 임시 과거가 실시돼 인재가 등용되기도 했다.

민간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으면 쉽게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짓날 기온이 온화하면 이듬해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고, 눈이 많으면서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로 봤다.

백성들은 동지에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 일가친척, 이웃 간에 화합해 어려운 일을 함께 해결했다. 오늘날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를 하는 것도 동짓날 전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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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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