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주장 일부 수용 기본 입장은 그대로정년 연장·해고자 복직 없이 합의 이끌어 연내 타결로 내년 실적 반등 모멘텀 마련조합원 투표 결과는 내일 새벽 쯤 나올 듯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 5만여명은 오전 6시부터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국 공장과 사업부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9일 첫 교섭을 시작한지 8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양측은 ▲정기 및 별도 승호 포함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원 포인트 지원 ▲2021년까지 사내하동급 근로자 3500명 추가 특별고용 등에 합의했다.
양측은 해외 주력시장 판매 부진 등 어려워진 경영 여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발씩 물러서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했다. 노조는 정년 연장 요구와 기본급 인상을 자제하기로 했고 사측은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추가로 특별고용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노사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협상을 진두지휘한 윤갑한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상견례 이후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통상임금 이슈, 새 노조집행부 출범 등 악재가 불거지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노조가 연일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달 초 새로운 제시안을 마련해 전달하고 노조 측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달 초 협상을 재개하면서 회사는 그동안의 실무교섭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상향된 조건을 제시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노조가 끝까지 요구하던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서는 “인사 및 경영권과 관련된 불합리한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관철시키며 최종 합의안에서 제외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13년 사장에 선임된 이후 줄곧 임금협상을 이끌어 온 윤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노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부터 현대차 노사협상에 참여했으며 평소 원활한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파업에 따른 사상 최대 생산차질을 막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내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예년과 달리 노조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연내 노사 합의를 통해 내년 내수 반등 및 수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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