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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체제로 바뀐 삼성물산, 사업 확장보단 내실에 무게

이영호 체제로 바뀐 삼성물산, 사업 확장보단 내실에 무게

등록 2018.01.09 17:21

수정 2018.01.09 21:34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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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본 미래전략실 거친 재무통, 신임 두터워지주회사 체제 기반다지기,합병 작업도 관측해외사업도 탄력···래미안은 더 힘빠질 듯

이영호 삼성물산 신임 사장(사진=삼성물산)이영호 삼성물산 신임 사장(사진=삼성물산)

9일 삼성물산의 새 수장(首長)으로 선임된 이영호 신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호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 신임 사장이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출신으로 미래전략실까지 거친 삼성 그룹내 진골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주춤거리고 있던 지주회사 체제 재시동을 비롯해 수주 등 사업 확대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하며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등 사전 작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최치훈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최 전 사장과 함께 삼성 지주회사 체계 기반 다지기 등 홀딩스 체계 마련의 토대 마련에 그가 공을 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영호 신임 사장은 삼성그룹 내 미래전략실 등 주요 보직을 거쳤던 '경영 전문가'로 최치훈 전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이영호 사장은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경험한 재무 전문가로 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져있다. 삼성물산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겸하면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성장 기반을 다져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최치훈 전 사장과 함께 사업은 물론 임직원 구조조정도 이끄는 등 그룹 내 궂은 일을 도맡아해 그룹 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영호 신임 사장이 건설부문 사업 구조조정 등 내실 다지기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60대 퇴진룰이 적용될 것으로 보였던 최치훈 전 사장이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자신의 오른팔격인 이영호 신임 사장과 호흡을 지속적으로 맞춘다는 점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비롯해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등 기존 이들 최치훈.이영호 더블 콤비가 추진하던 삼성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나 사업 재편 시도가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적어도 지주회사나 삼성 홀딩스 체제로의 개편에 전지작업에 탄력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예상되는 플랜트 등 해외사업은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주택 경기 침체를 비롯해 금리인상, 후분양제 도입 등 정부 정책이 국내 사업을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회사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이영호 신임사장이 해외사업 수주 등 글로벌 사업엔 관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15억3000만 달러의 해외수주고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쥐었지만 연말엔 방글라데시와 싱가포르 등지에서 토목 건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거듭했다. 반면 래미안 주택사업은 더 힘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호 신임 사장이 주택 사업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그가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주택사업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엔 신규 수주자체가 전무한 상황인 데다가, 건설부문 임직원수도 합병 직후 8383명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1300명을 줄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통이 수장으로 온다는 건 당분간 사업 확대보단 긴축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그룹 미전실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최치훈 의장과 호흡을 맞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반 등 새 질서 잡기에도 공을 들일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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