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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수 국정원 전 기조실장 “친분유지·대통령 관심 위해 안봉근에 돈”

이헌수 국정원 전 기조실장 “친분유지·대통령 관심 위해 안봉근에 돈”

등록 2018.01.09 17:02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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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전 청와대 총부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제공이재만 전 청와대 총부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국정원 자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검찰에게 “친분유지와 대통령의 국정원에 대한 관심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전 실장의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안 전 비서관은 이 전 실장으로부터 1350만원을 8차례에 걸쳐 받은 혐의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으로부터 40억 가까운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과는 별개의 혐의다.

이 전 실장은 검찰 조서에서 안 전 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정원 업무에 관심을 가지도록 잘 건의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보안정보국에서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본인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불이익이 없도록 도와 달라는 목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액수를 50만∼300만원으로 한 이유에 대해선 “부담스러운 액수를 주기 조심스러웠다”며 “그 정도 액수가 적당할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한 번 사표를 내고 그만둘 뻔한 적이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반려로 다시 실장으로 복귀했다”며 “이런 것이 안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동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이병기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로 된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방법도 공개됐다.

이 전 실장의 진술에 따르면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지폐 개수기에 5만원권 지폐를 올려놓으면 100장 단위로 띠지에 묶여 나온다.

이를 다시 10묶음씩 모아 노란 고무밴드로 묶으면 담뱃갑 높이 정도 되는 5000만원짜리 돈다발이 된다. 이렇게 만든 돈다발 2개를 나란히 담아 1억원이 든 가방이 마련되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안 전 비서관 등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정원 특별사업비로 편성된 자금에서 매월 5000만∼2억원을 받아 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로 구속기소 됐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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