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목표치 크게 밑돌아··· 中·美서만 100만대 줄어세단 중심서 SUV로 전략 수정··· 소형~대형 풀라인업 구축공격적 신차 출시 이어 마케팅 강화로 판매량 제고 노릴 듯
올해 부활의 키워드는 ‘SUV’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함과 동시에 현지 맞춤형 전략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다시 한 번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725만1014대(현대차 450만4826대, 기아차 274만6188대)를 판매했다. 이는 연초 판매목표로 제시한 825만대를 12.1% 밑도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대수도 755만대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년 대비 목표치를 낮춘 것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며 800만대 밑으로 하향한 것은 2014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동반 부진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604만5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660만1783대를 기록한 2016년 대비 8.5% 감소했다. 시장별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중국과 미국에서만 각각 100만대, 15만대 가량 줄어 전체 판매량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꺼낸 카드는 SUV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신차 출시다.
먼저 미국의 경우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완성해 최근 급성장한 SUV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글로벌 첫 소형SUV ‘코나’를 시작으로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기존 라인업의 신형 모델이 차례로 출시된다. 여기에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스테디셀러인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 측면 지원한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완성차 판매는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SUV와 픽업은 반대로 3.6% 증가했다. SUV 비중이 36%에 불과한 현대차 입장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한 대목이었다. 이를 반영해 늦어도 2020년까지 SUV 라인업으로 8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시장을 위한 픽업트럭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전략형 SUV ix35 신차를 공개했다. 코나 역시 엔시노(ENCINO)라는 이름으로 1분기부터 중국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기아차는 올해 5월과 8월부터 각각 전력형 SUV NP(프로젝트명)와 소형 SUV QE(프로젝트명)의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전체 판매량의 40%에 불과한 SUV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전략이 판매량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델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SUV 중심의 신형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 반등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SUV 비중을 늘리기 위한 라인업을 재조정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반등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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