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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입장 변화 없다”···하나금융 회추위, 회장선임 절차 연기 놓고 격론

금융당국 “입장 변화 없다”···하나금융 회추위, 회장선임 절차 연기 놓고 격론

등록 2018.01.16 14:37

수정 2018.01.16 14:5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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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인터뷰 종료에도 숏리스트 발표 고심“금융당국 존중하나 무작정 따르진 않을 것”금감원 “후보 ‘윤리성’ 평가 의문···절차 미뤄야”

금융감독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금융감독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야한다는 강경한 뜻을 좀처럼 꺾지 않으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를 우려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측도 최종후보군(숏리스트) 발표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16일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CEO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회추위가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더라도 숏리스트 선정은 미뤄야한다는 게 금감원 측 주장이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추위의 후보자 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회추위가 후보자의 윤리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현장검사에서 하나금융의 회장 후보 평가 방식을 점검한 결과 ‘윤리성’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만 심사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숏리스트 중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때는 인적·글로벌 네트워크 등 사업능력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숏리스트를 구성한 뒤에는 사실상 ‘윤리성’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라면서 “지금 논란이 되는 부분은 특혜 대출 의혹을 둘러싼 ‘CEO 리스크’ 즉 윤리성 문제인데 이를 배제한 채 숏리스트를 구성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후임 회장을 결정했다가 향후 문제가 생기면 이사회에도 도의적인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열린 하나금융 회추위 간담회에서 구두로 선임절차 연기를 권고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15일에는 공문을 보내 회장 선임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등 조사에 약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결과를 기다린 뒤 후보를 선정해도 늦지 않다는 취지다.

하지만 회추위는 당국의 요청에도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등 내·외부 후보 7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계획한 일정을 강행한 것이다.

일단 인터뷰가 종료됨에 따라 회추위는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숏리스트 선정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에서도 격론이 이어지고 있어 예정대로 이날 숏리스트를 발표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융당국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오늘 회추위에서 숏리스트를 선정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금감원의 권유를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하나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의 대결 구도가 격화되는 만큼 회추위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예정대로 오늘 숏리스트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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