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권유에도 인터뷰 강행···후보 3명 선정22일엔 심층면접 거쳐 차기 회장 후보 확정금감원, 회장 선출 때까지 검사 확대 않기로 회추위 “공정하고 투명한 유효경쟁 이어갈것”
16일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8번째 회의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최범수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총 3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에는 이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면접,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회추위가 숏리스트를 발표하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지난해 금융당국 수장의 ‘셀프연임’ 비판에 이은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개선요구와 부실대출·채용비리 의혹 검사 여파가 잇따라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이에 회추위도 당국의 권고에 따라 ‘경영승계계획와 후보추천절차’ 개정으로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막판까지 갈등이 계속되면서 고심을 거듭해야 했다.
지난 12일에도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추위 간담회에서 구두로 선임절차 연기를 권고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자 15일에는 공문을 보내 회장 선임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특혜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 조사에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결과를 기다린 뒤 후보를 선정해도 늦지 않다는 취지다.
하지만 회추위는 당국의 요청에도 결국 인터뷰를 강행했으며 내부 위원들간 격론을 거쳐 예정대로 이날 숏리스트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금융권에서는 회추위가 이번에 최종후보군을 확정지음에 따라 차기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금감원도 기존에 조사 중인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외에는 당분간 하나은행 검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국이 인사에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회장 선임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전날 청와대 측이 민간 금융사의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코멘트를 내놓자 금감원이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당국과의 갈등으로 제동이 걸렸던 하나금융의 회장 인선 작업 또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회추위 측은 막판까지 투명한 유효경쟁을 유지해 공정하게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5일에도 회추위는 7명의 후보를 상대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 업무경력과 전문성, 최고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자질 등을 평가했다. 이러한 기조는 22일 열리는 최종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면접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이번 최종후보군은 충분한 자격이 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과 평가를 통해 확정됐다”면서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 국내 금융지주사 CEO 선발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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