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군 중 내부인사는 김정태 1명 후보자 비전과 전문성 등 평가한 결과‘공정한 유효경쟁’ 유지 의도로도 해석돼
16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8번째 회의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최범수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총 3명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월9일 27명의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한 뒤 이들에게 일일이 인터뷰 참여 여부를 확인했으며 9명이 거절의 뜻을 표시하면서 8명을 대상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내부인사 중에서는 김병호 부회장과 함영주 행장, 정수진 사장 등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 출신인 김병호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6년 김정태 회장과 함께 하나금융 사내이사에 오르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지목된 인물이어서 외부에서도 그의 완주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회추위 측은 이들보다 최종후보에 선정된 김정태·최범수·김한조 등 3명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는 비전과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등 여러 세부기준을 놓고 평가한 결과다.
사실 김 부회장은 김정태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지난 2015년 KEB하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꾸준히 후보로 언급됐지만 결국 이러한 걸림돌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는 후문이다. 회추위 역시 이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주 행장이나 정수진 사장 역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리며 업계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종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종후보군 3인과 달리 증권을 비롯한 금융의 다양한 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이 입행한 이래 행장에 오르기까지 은행업에 머물러 있었고 정수진 사장은 하나은행과 하나저축은행, 하나카드 등에 몸담았다. 게다가 함영주 행장은 연임에 성공해 2019년까지 KEB하나은행을 이끌게 된 상황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회추위가 최종후보군에 김정태 회장을 제외한 내부 인사를 모두 배제한 것은 막판까지 공정한 유효경쟁을 유지한다는 강경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내부인사 1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 숏리스트가 이를 방증한다. 앞서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발언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자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외부인사의 비중을 더 많이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와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왔다”면서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하였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면접,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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