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조5천억 규모 유상증자 앞두고주관사에 운영자금 조달 7500억 차입비용 절감 노력 수주 성과가 회생 좌우할듯해양플랜트 회복세 등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 주금 납입 전 안정적인 가용시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적자가 지속된 만큼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2017년 사업연도 경영실적 및 유상증자, 단기차입금 증액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242억원으로 전년도 1472억원에 비해 377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9012억원으로 2조5130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340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2019억원 확대됐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말 이미 예견된 내용이다. 지난 달 4일 삼성중공업은 2017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조9000억원, 4900억원을 예측했다. 한 달 뒤 실제 결산자료에서는 영업손실액이 3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9억달러(추정치)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5억달러에 그친 2016년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실제 조업 가능한 일감이 확보되는 시점이 수주 후 1~2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일감 부족 현상은 올해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4월까지 1조5624억원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일감 부족에 따른 금융권의 여신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규 수주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 하더라도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회생 여부는 결국 수주 성과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로 82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경우 올해 말 수주잔고는 137억달러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2019년 실적으로 이어져 매출 확대는 물론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가 회복 기조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주액 가운데 40%는 해양에서 따낼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약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인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베트남 블록B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참여해 또 다른 국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맥더못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반등은 해양 설비 수주 재개와 LNG선 발주 회복, 2019년 턴어라운드에 달려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느냐가 향후 정상화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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