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도 이미지 부각 차원 해석일각선 적자 경쟁따른 생존 몸부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원더페이’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론 거래 시점에서의 가상화폐 시세를 기준으로 결제가 이뤄진 뒤 이를 빗썸에서 현금으로 환산해 위메프에 입금해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빗썸과 제휴를 검토 중”이라며 “일단 가상화폐를 직접 받는 것이 아닌 거래소를 통해 환산된 것을 받는 형태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리플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 전부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의 가상화폐 결제 도입 검토는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쇼핑 업계 특성상 발 빠른 ‘선점 효과’를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마켓인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면 11번가와 쿠팡 등 국내 통상의 온라인 쇼핑 업체는 모두 적자 늪에 빠져 허덕이는 중이다. 쿠팡의 지난해 적자 폭은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11번가도 1000억원 이상 적자 구조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와 티몬 등을 포함해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업계 전체 적자는 지난해 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신세계가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해 이커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개 업체가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모두가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이란 말이 몇 년 전부터 나왔다”며 “거대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까지 가세하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위메프가 조금이라도 시장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가상화폐 도입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쟁 업체인 티몬 역시 위메프의 가상화폐 도입이 알려지자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에서 검토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관련 행보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이 이커머스 업체 여러 곳에 제안서를 보낸 결과 위메프가 가장 먼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적자 얘기가 나올 때마다 투자와 전체 업계 성장세를 강조하며 언젠간 수익이 날 것이란 해명을 해왔다”면서 “그런 연장선에 보면 아직 안정성도 담보되지 않은 가상화폐 도입 등 발 빠른 움직임은 또 다른 경쟁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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