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 서울 4℃

  • 인천 1℃

  • 백령 6℃

  • 춘천 -1℃

  • 강릉 3℃

  • 청주 3℃

  • 수원 2℃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3℃

  • 광주 2℃

  • 목포 5℃

  • 여수 9℃

  • 대구 5℃

  • 울산 5℃

  • 창원 7℃

  • 부산 8℃

  • 제주 7℃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목표이익 1조 달성’ 담금질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목표이익 1조 달성’ 담금질

등록 2018.02.09 15:17

차재서

  기자

공유

2016년 당기순이익 ‘사상 최대’ 8598억원 빅배스 딛고 재도약···농협銀 성장세 눈길김 회장, 국내외 오가며 신사업 발굴 주력“‘2020경영혁신’ 바탕으로 시장 선도할 것”

7일 NH농협손해보험 본사(서울 서대문)에서 열린 현장경영간담회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왼쪽 3번째)이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7일 NH농협손해보험 본사(서울 서대문)에서 열린 현장경영간담회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왼쪽 3번째)이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초 선언한 ‘목표이익 1조원’ 조기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빅배스 리스크를 딛고 임기 3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낸 김 회장이 올해도 도약을 이끌어내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8598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의 3210억원 대비 167% 급증한 것은 물론 2012년 지주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다.

농협금융 측은 지난 2016년 김용환 회장이 실시한 빅배스를 계기로 여신심사 체계 개편 등 강도 높은 혁신전략을 수행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취임 후 거액의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기울였다. 농협금융의 당면 위기가 무리한 사업확장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당시는 STX조선과 현대상선 등 조선·해운업계의 위기로 늘어난 대손충당금이 농협금융에 부담을 안긴 시점이었다.

이에 김 회장은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에 주력했고 지난해 불과 3분기 만에 연간 목표치 6500억원을 뛰어넘는 누적 7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말에는 사상 최대치인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실적은 1조1272억원에 달한다.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출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농협금융의 2017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년말 1.38% 대비 0.33%p 내려갔다.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79.1%로 전년말 59.3% 대비 19.8%p 개선됐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또 눈길이 가는 부분은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5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86.9% 증가한 수치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에만 329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2016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본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이에 금융권 전반에서는 농협금융이 어느 정도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성적표를 감안한다면 이들이 설정한 ‘손익목표 1조원’이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는 평이다.

다만 농협금융 측이 ‘2020년 3대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삼은 만큼 아직 자축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농협금융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지주 등과 함께 국내 4대 금융그룹으로 묶이지만 비슷한 자산 규모에도 재무지표는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농협금융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이 3조3119억원, 신한금융 2조9179억원, 하나금융은 2조368억원의 순이익으로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를 의식한 김 회장도 작년말부터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는 ▲글로벌사업 확대 ▲디지털 중심 경영 ▲고객자산가치 제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등을 주요 경영현안으로 제시한 데 이어 국내외 사업장을 넘나들며 신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일주일 일정으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둘러보며 현지기업과 다양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달엔 7개 자회사를 찾아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목표달성을 독려하는 ‘현장경영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이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와 무계좌 송금서비스를 시작하고 NH투자증권은 베트남 법인 ‘NHVS’를 출범하는 등 결과물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농협금융은 미얀마 HTOO그룹,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등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서도 사업기회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 만큼 ‘2020경영혁신’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지주사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