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에 황각규 필두로 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오너 부재로 인한 거센 후폭풍 예고···“최선다할 것”
내심 집행유예 등을 기대했던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법정구속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신 회장 구속 이후 다가올
거센 풍랑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부재는 중국 롯데마트 철수를 비롯해 각종 해외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는 현재 해외에서 추진되는 사업만 100억달러 규모다. 원화로만 10조원이 훌쩍 넘는다. 롯데는 지난 1994년부터 총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국이 갖고 있는 매출 비중만 25%다. 이중에서도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신 회장의 부재로 당장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롯데가 지난해 10월부터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그룹과 추진하던 중국 내 슈퍼 13개를 포함한 매장 112곳(마트 99곳, 수퍼마켓 13곳) 통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새로운 매수자를 찾는 와중에 생긴 일이어서 파장이 크다.
당시 매수자보다 중국당국과의 관계개선이 급선무다보니 평창올림픽 이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법정구속으로 물거품이 됐다.
CP그룹과 매각추진이 한창이었을 때도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가 상당해 매각을 철회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당분간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투자사업이다.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등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중이다. 투자예상금액만 약 4조3000억원(4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는 약 3조7700억원(35억달러)이 들어가야하는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ECC) 및 화학설비 건설 계획에 있다. 베트남에서는 ‘에코 스마트시티’ 사업에만 2조원을 투자하는 복합몰단지 조성 계획을 세운 상태며 하노이몰에는 3300억원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재계는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는 해외사업에서 오너의 부재는 치명타라고 입을 모은다. 오너의 결정 없는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대표가 있다고 하지만 해외 대규모 투자사업의 최종 결정권은 오너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4년동안 이렇다할 투자계획이 없다가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로 공격행보를 걷는 CJ그룹과 최근 석방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평택공장 투자 사례 등은 대표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법정 구속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할 말이 없다”면서도 “황각규 부회장을 필두한 비상경영체제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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