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참석여부 관심···첫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탄생 주목미국벤처 신화 김종훈·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삼성 ‘이사회 중심 경영’ 가동···이사회 규모 9명→11명 확대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한다. 또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정기주주총회를 한달가량 앞두고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물색해온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인사가 사회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김종훈(58)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66)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59)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외국인 사외이사인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물러났다. 미국에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해 1조1000억원에 매각한 ‘1조 벤처 신화’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첫 여성 법제처장으로 임명됐고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박병국 교수는 국내 반도체 분야의 손꼽히는 권위자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공대 명예교수 등 두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가 결정된다면 오후에 공시될 주총 소집 공고를 통해 이름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 규모 확대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를 각각 한명씩 늘려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규모를 키운다.
사내이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을 유지하고, 이전 사업 부문장(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대신 신임 부문장(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이사로 선임된다.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또 이번 이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놓고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소 이후 1년간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복귀를 서두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데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어 경영 복귀 시점이 늦춰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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