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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회 참석 여부에 쏠린 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회 참석 여부에 쏠린 눈

등록 2018.02.21 16:3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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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출소 이후 외부행보 없어병원·자택 오가며 경영구상 몰두주총 안건 확정 위한 이사회 예정참석 시 본격적인 경영행보 신호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후 처음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삼성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공식행보를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 등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정기주주총회를 한달가량 앞두고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이번 이사회에 참석하면 본격적인 경영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판결을 받은 뒤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가는 모습 이후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이후 삼성 서초 사옥의 집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삼성병원과 이태원 자택을 오가며 경영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1년간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복귀를 서두를 것으로 예측됐지만 삼성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매우 조심스럽게 경영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영복귀에 나설 경우 자칫 정치권 등에서 삼성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를 마냥 미루고 있을 수도 없다.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경영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도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뒤에서 주요 결정을 내릴 경우 오히려 더욱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번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복귀를 공식화하고 책임경영에 나서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이사회는 새로운 사내외 이사를 선임하는 자리인 만큼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경영복귀를 서둘러야 하지만 정치권 등 비판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만큼 조만간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3~4명을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 상법상 대규모 상장사(자산총액 2조원 이상)는 사외이사를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선임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5명은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다. 이중 이병기·김한중 이사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또한 박재완 이사는 검찰의 수사로 거취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2~3명의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해야 한다. 여기에 이상훈 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맡기로 하면서 사내이사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과반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1명 더 선임해야 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이나 안건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라며 “다만 통상 정기주주총회를 한달정도 앞두고 안건 확정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기는 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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