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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논란에 지분가치 1000억대로 낮아져

[신흥 주식부자/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모럴해저드’ 논란에 지분가치 1000억대로 낮아져

등록 2018.03.05 10:07

수정 2018.05.15 14:33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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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치과의사서 CEO로 ‘화려한 변신’횡령·배임 등 도덕적 해이 논란에 주가↓향후 성장도 제한적···신뢰도 회복 숙제

최규옥 오스템이플란트 대표는 치과의사라는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하며 화려한 CEO(최고경영자)로 거듭나자 1세대 벤처기업가 임플란트 신화를 썼다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성공 신화 배경에는 불법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이후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수사 등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자 한 때 2000억원대를 넘어섰던 그의 주식 가치는 현재 반 토막 가까이 난 상황이다.

2월28일 종가 기준 5만200원으로 최 대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 20.6%(294만3718주)을 계산하면 그의 주식평가액은 1477억원에 이른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2016년 1월4일(당시 종가는 8만1500원)에는 2400억원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최 대표의 주식가치가 반토막 가까이 난 이유는 임플란트 벤처사업가라는 성공 신화 속에 각종 '모럴헤저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모럴해저드’ 논란에 지분가치 1000억대로 낮아져 기사의 사진

그는 한 때 1세대 벤처 기업가 중 한 사람으로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아왔다. 서울대 치대를 나온 최 대표는 경기도 광명에서 개인 치과병원을 운영하던 중 치과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모험 정신을 발휘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도스(DOS)’라는 운영체제 기반으로 돼 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사용이 영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최 대표는 1997년 사업체를 차려 ‘두번에’라는 치과 진료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다.

이후 최 대표는 2000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었던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 수민종합치재로부터 인수제의가 들어오자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인 70억여원에 회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이 시술법을 아는 의사가 드물었고 임플란트도 외국산이라 비용이 개당 400만원대로 비쌌다.

하지만 인수 직후 벤처 바람이 꺼졌고 투자가 끊기고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2001년, 서울 삼성동에 임플란트연수센터(AIC)를 세웠다. 치대 교수들을 강사로 초빙해 임플란트 시술과 최신 진료법을 가르치는 6개월 과정을 개설하고, 원하는 치과의사는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최 대표의 전략은 통했고 AIC 설립 후 2년 만에 오스템의 매출은 다섯 배로 뛰었다. 이로 인해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아태 지역 1위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늘날의 오스템임플란트를 만들었다.

이렇듯 그의 성공 신화가 잇따라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자 2007년 코스닥 상장 초 1만70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7~8만원대를 찍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2월 오스템임플란트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시작하면서 최 대표의 각종 도덕적 해이 논란들이 일어나자 주가는 지지부진한 횡보상태를 이어갔다.

더군다나 오스템임플란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2001년 설립한 임플란트연수센터(AIC)를 꼽고 있는데, 이 같은 사건이 터지자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불법 리베이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가 저지른 불법리베이트 대상은 치과 병·의원 1100여 곳에 달하며, 실제 경비지원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인원은 3200명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싼 잡음은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최규옥 대표 등 오스템임플란트 임직원 3명, 계열사 대표 진모(52)씨 등 총 5명은 의료기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검찰이 2008년부터 중고 의료기기를 새 제품인 것처럼 속인 뒤 되팔아 4억5000여만원의 이득을 취하고 2008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회삿돈 97억원 상당을 외국 법인에 부당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여기에 향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성장 전망도 증권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해외법인 성장 정체에 따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5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대규모 인원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해외법인 실적부진으로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주력제품인 내수 임플란트와 수출 임플란트가 전년동 기 대비 24.4%, 5.8%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외화관련 손실 100억 원 및 미국법인 법인세 증가로 세전이익이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국내외 주력 제품 성장 둔화로 올해 상반기까지 과거 대비 높은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018년 이익 추정치를 매출 4382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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