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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 굴욕 딛고 1조2000억원대 부호 등극

[신흥 주식부자/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청약 미달 굴욕 딛고 1조2000억원대 부호 등극

등록 2018.02.02 10:40

수정 2018.05.15 14:35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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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때 대학 휴학 후 게임 개발자 변신NHN서 R2·C9 개발 흥행 후 홀로서기PC게임 ‘검은사막’ 단 하나로 흥행 대박주가 상승에 지분가치도 급격히 증가게임 CEO 중 다섯번째1조 클럽 가입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가치(그래픽-박현정 디자이너)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가치(그래픽-박현정 디자이너)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보유자산 1조3000억원의 주식 부호로 등극했다. 온라인 RPG게임 ‘검은사막’ 하나 만으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세간의 부러움이 높아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0년 김대일 이사회 의장이 창립한 온라인 게임개발사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서비스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9월 14일 상장했다. 상장 전부터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높은 관심으로 희망 밴드 최상단인 10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성공적 수요예측으로 기대가 높았으나 국내서 상대적으로 낮은 ‘검은사막’의 인지도로 일반 공모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상장 넉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상장 고평가 논란도 모두 사그러들었다. 펄어비스의 경우 상장 당시 1조24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3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성장했다. 유가증권시장과 통틀어서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에 이어 덩치가 크다. 검은사막의 높은 해외 인기에 기인한 호실적과 모바일 버전 ‘검은사막’ 출시 기대감 등이 상승 모멘텀으로 주요하게 작용했다.

펄어비스는 창립자인 김대일 의장이 471만422주(39.0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김대일 의장의 지분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상장 당시 4850억원 대비 약 2배 이상 불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주식부호 순위도 26위(26일 종가 기준)로 껑충 뛰었다. 국내 주식부호 중 게임업계 인사 중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에 이어 다섯 번째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 개발을 위한 대학 중퇴가 신의 한 수가 됐다. 김대일 의장은 중‧고생 학창시절 프로그램과 게임에 빠져 살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재학 시절 때도 PC통신 동호회를 통해 게임을 개발했다. 그러다 그를 눈여겨 본 ‘가마소프트’에 스카웃됐다. 가마소프트는 당시 ‘릴 온라인’을 개발 중이었다. 21살의 이른 나이부터 실무에 뛰어든 그는 23살에는 릴 온라인의 개발 총괄을 맞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릴 온라인 서비스 시작 두 달여만인 2003년, 김 의장은 가마소프트를 퇴사해 ‘NHN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긴다. 그 곳에서 김 의장은 다시 3년간 온라인 게임 ‘R2’ 개발에 몰두해 시장의 반향을 일으켰다. R2의 흥행으로 디지털콘텐츠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하며 외부적으로도 인정받게 된다. 이시기 그는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업으로 삼기 위해 휴학 중이던 학교도 자퇴한다.

R2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이끌어낸 김대일 의장은 곧 그의 세 번째 작품인 ‘C9’ 개발에 돌입한다. 2년 반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C9은 서비스 오픈부터 많은 유저들이 몰리며 단숨에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C9의 흥행 성공에 김대일 의장은 2009년 연말 올해의 개발자 등 수 많은 상을 휩쓸었다.

명실상부 스타개발자로 우뚝 선 김 의장은 자신과 함께해온 직원 7명, 일명 ‘김대일 사단’과 함께 펄어비스를 설립에 나선다. 현재의 펄어비스를 있게 한 검은사막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총 4년여의 시간이 걸렸으며, 개발비도 120억원이 소요됐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첫 한국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5년부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에서 정식 서비스가 진행됐다. 초창기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됐으나 현재는 100여개국까지 진출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매출 역시 80% 이상,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 중이다. 작년 중국에서는 판호 발급 전임에도 한 게임시상식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10대 온라인 게임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검은사막모바일 티저 영상. 사진=펄어비스 제공검은사막모바일 티저 영상. 사진=펄어비스 제공

내달 중으로 모바일 버전, 올해 중으로는 콘솔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검은사막 IP(지적재산권) 영향권 및 펄어비스의 개발력 등을 근거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실제 검은사막의 사전예약자는 현재 300만명을 넘어서며, 성공에 바짝 다가간 상태다. 예상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월 중으로는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며 기대감을 높인다. 올 들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27만원에서 33만원으로 현주가와 괴리율은 약 5%에서 30% 정도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중국의 게임사인 스네일게임즈를 통해 검은사막 온라인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한‧중 관계 개선으로 판호 획득 시 펄어비스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2018년 기준 P/E(주가수익배율)는 12.8배에 불과하다”며 “국내외 게임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여전히 추가적인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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