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전날 김종호 회장 명의의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데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자구안과 해외 자본 투자 등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해외 자본 투자에 대해선 “중국법인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경영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수익성 확보와 판매 확대 등을 위해선 신규 자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외 자본이라도 건전성이 확인되고 회사를 미래 계속 기업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면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심각한 적자 누적과 유동성 고갈로 법정관리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자력으로는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며 “실효성 있는 자구안을 마련하고 건전한 외부 자본 유치 및 채권단의 지원을 통해서만 회생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 자본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매각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구안에 대해서도 노사 간 최종 합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난 달 28일 자구안에 대한 의견일치를 이뤘지만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발표로 인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황”라며 “회사의 생존과 정상화를 위해선 채권단이 제시한 3월말까지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을 다시 협의하고 노사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구안은 해외 매각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현재와 앞으로 닥쳐올 모든 상황에 대해 노사가 갈등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달 28일 회의를 열고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를 올해말까지 연장하는 대신 한 달 내 자구안 이행 약정을 체결할 것을 금호타이어에 요구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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