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결정을 두고 한국GM의 모회사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경영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추가 자금지원 없이는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미끼로 우리 정부에 추가 자금지원을 얻어내려던 GM의 1차 목표는 사실상 실패한 듯 하다. 예상과 달리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금전적 지원 역시 없다는 점을 천명했다. 또 부실 경영에 대한 각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재무실사도 선행되어야 한다며 오히려 GM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 군산공장 폐쇄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가 GM의 협상전략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론은 GM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기업의 수 차례 ‘먹튀’ 행보를 경험한 국민들은 정부가 더 이상 외국자본에 끌려다니길 원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타당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시할 때만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30%에 달했다.
그러자 GM이 오히려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당초 요구했던 본사 차입금에 대한 채권 회수와 부평공장 담보 설정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실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신차 배정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부는 실사를 통해 이전 가격과 금융 비용, 분사 관리비, 기술 사용료, 인건비 등 주요 원가 요인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실사가 끝나더라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GM 간 줄다리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협상의 주도권은 정부가 잡았다.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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