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이노베이션 통큰 투자 나올 듯최 회장,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지배구조헌장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사회적 가치 추구는 기업의 생존 요건”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은 14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찾는 김 부총리와 간담회를 갖는다. 기업인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김 부총리는 LG그룹과 현대차에 이어 SK그룹을 찾는다.
앞서 김 부총리와 만남을 가졌던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던 만큼 SK그룹 역시 이와 같은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재벌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김 부총리와 만남을 가지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투자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대신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대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김 부총리와 회동했다.
SK그룹은 아직까지 올해 투자 계획과 채용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투자와 고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대의 투자 계획과 8200여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은 지난해를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경영화두인 ‘딥 체인지’와 ‘공유 인프라’ 등은 SK그룹이 올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게 만든다. 또한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투자와 고용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올해 투자 규모가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앞서 LG그룹은 올해 국내에서만 1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LG·현대차그룹과 비교해도 SK그룹의 투자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만 올해 최대 15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시설투자가 진행 중인 곳만 이천 M14 2층 생산능력 확대, 청주 M15 신축 및 장비 입고, 중국 우시 D램 공장 보완 등 3곳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먹거리 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헝가리 배터리 생산장에 8405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충북 증평과 충남 서산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SK그룹의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한 SK그룹은 2·3차 협력사 지원을 통해서도 일자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창출과 관련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높여 나가는 기업 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으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인프라의 공유 ▲사회적기업과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있어서도 가장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대기업 지주회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주사 최초로 전자투표제 도입과 재계에서 처음으로 계열사 주주총회 분산 개최 등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에 참석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며 “SK 주요 관계사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가한 것 모두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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