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율협약 체제 돌입 8년 만에2003년 성동기공으로 출범2000년대 중반 세계 8위 글로벌조선소
성동조선은 지난 2003년 ‘성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에 설립됐다.
이후 이듬해 사명을 현재의 성동조선해양으로 바꾼 뒤 신조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5년 첫 수주에 성공한 성동조선은 조선업 호황을 발판으로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조선소 확장에 나서 세계 8위의 글로벌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20만톤급 이하 상선을 자체적으로 건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조선소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사들의 선박 발주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성동조선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특히 주요 제품인 중형급 탱커, 벌크선 분야에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경영난을 심화시켰다.
2009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성동조선은 이후 8년간 내리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정홍준 전 성동조선 회장이 2010년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경영권을 넘겨받은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약 3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누적 적자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현재까지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진 빚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 때 1만명을 상회하던 고용인력도 8년간의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500명에 달했던 정규직 직원들 역시 현재는 절반인 1240명까지 줄었고 이마저도 1000여명은 휴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의 운명은 법원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법원은 자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산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릴 경우 채무재조정과 함께 미리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경영 정상화 작업이 진행된다.
반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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