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일환인 50대1 액면분할 원안대로 통과외국인·여성 사외이사 선임···주주가치 제고 방안 실천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내이사··· 新 경영체제 본격화대법 재판 남은데다 여론 악화 등 이유로 이재용 불참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 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 등을 통과 시켰다.
이날 주총은 큰 문제 없이 2시간 만에 마무리 됐으며 상정된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 됐다.
이에 따라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사내이사로 자리한 이후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 계획을 실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글로벌 경영 철학을 구현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상훈·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 550억원에서 85억원 감소한 465억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액면가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과 이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구주권 제출 예정 기간은 3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매매거리 정지 기간은 4월30일, 5월2일, 5월3일이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 4일이다.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가치제고방안의 방향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자사주 소각 속도를 다소 늦추고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50대1 분할은 다양한 검토후 결정 됐다”고 설명했다.
또 권 회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와 의장 물러나기로 했다.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히 변하는 IT 산업 속성 생각해볼 때 지금이야 말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후배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DS‧CE‧IM부문 사장들이 모두 참석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은 “중국이 반도체 부문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정국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반도체 기술은 투자만으로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만하지 않고 경쟁력과 차별화를 유지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CE사업부장(사장)은 ”경쟁 요소도 가격 성능 외에 AI 등 더해지면서 복잡도가 더해 질 것“이라면서 ”소비자 니즈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장(사장)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다”고 말했으며 “품질 문제에 있어서는 고객 신뢰와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갤럭시 노트7의 교훈을 잊지 않고 사소한 품질 문제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주주들 사이에서 최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지적하거나 가전 제품에 대한 개선 요구, 국내 출시제품과 해외 출시 제품 가격 차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김기남 사장은 평택공장 사고에 대해 “5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서 사고가 발생하는데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출소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법원의 판결이 남은데다 최근 다스 소송비 대납 문제, 에버랜드 땅값 논란 등 각종 의혹이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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