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노조 각기 다른 주장에 주가 급등락더뎌진 매각 작업에 주가 두달여만에 31% 뚝투자자들 분노···이동걸 회장·노조 저격글 무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최근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노조 측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매각이 더뎌지고 있다.
채권단과 사측 임원진은 현재로써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만이 경영 정상화를 꾀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기술만 빼가는 ‘먹튀’ 우려가 존재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까지 직접 내려가며 노조 측을 설득하려 했지만, 노조 측은 차라리 법정관리를 택하겠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는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에게 데드라인을 제시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에 경영정상화 계획과 해외 매각에 동의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 기한을 넘기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뎌진 매각 과정에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화두로 떠올라 채권단과 노조 측의 다양한 주장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2016년 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47.6%에 달하는 만큼 소위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연초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접해지면서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한 달새 50%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4425원하던 주가는 2월 2일 종가기준 7220원으로 63.16%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노조의 반대로 협상 결렬, 법정관리, 상장 폐지 등의 소식이 접해지면서 주가가 줄곧 약세를 보이며 26일 현재는 31.71% 하락한 49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역시 장초 하락 출발한 주가는 4600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노조가 해외 매각에 찬성했었다’는 소문이 접해지면서 다시 상승해 5000원대를 회복했었다. 하지만 다시 노조 측이 ‘찬성한 적 없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다시 4000원 선으로 떨어졌다.
또 앞서서는 국내기업의 인수제안설이 돌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채권단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금호타이어의 종목토론실을 살펴보면 현재 매각 진행 현황을 전하는 글과 함께 이동걸 산은 회장, 노조 임원진 등을 저격하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산업은행도 이상하고, 노조도 이상하고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